문득 연필쓰는 사람들/작가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 어떤 제품을 쓰고 하루에 몇 개나 사용하고 어떤 노트에 쓰는지.
흑심을 방문했다. 연필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곳 같다. 그 곳에서 연필 보관함-함보다는 연필을 세워놓는 사무용품-을 봤고, 오래전부터 생각하던 연필꽂이 두 개를 준비했다. 다이소에서 흑백 하나씩 준비했고, 연필자동깎이도 잇어 같이 준비했다. 이 글이 준비 이후 첫 글이다. 적당히 연필을 돌려가며 쓰다가 더 이상 돌리는 게 의미가 없어진다면 연필을 바꾼다. 이렇게 하면 여러 길이/스타일의 연필을 써볼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연필이 어떤 것인지도 알 수 있겠다. 재미난 글쓰기 방법이면서, 연필을 더 많이, 글을 더 많이 쓸 수 있는 방법이 되시겠다. 재미있다.
아이를 위해 연필을 준비했다. 좋은 연필을 쓰면 연필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캐릭터가 잔뜩 들어간 연필이 아니라 쓰기 좋은 연필
역시 연필이다. 어른이 되어서는 어떤 연필이든 다 쓸 수 있어 좋은데 아이들에게는 좋은 연필을 쥐어줘야 글쓰기가 좋아지고 연필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예쁜 연필보다 좋은 연필.
『글쓰는 여자의 공간』에서 연필과 관련한 재미있는 내용을 발견했다. 저자는 가방에 늘 연필과 메모장을 가지고 다닌다. 볼펜도 가지고 있는데 그걸로 무얼 쓴 적은 없다고 한다.
이케아만 가면 꼭 연필 한 자루를 챙겨오고 싶어진다. 특별히 아낀다거나 쥐기 편하다거나 하는 장점은 없는데도 굳이 한 자루 챙겨온다.
얼마 전부터 연필을 쓰기 시작했다. 연필에 대한 기록을 모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