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유닉스의 탄생은 유닉스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책이 아니다. 유닉스-와 리눅스-에서 사용하는 여러 명령과 개념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를 알려준다. grep
명령이나 Make
로 컴파일하기 등 교육/업무에서 자주 사용하는 명령(command)을 왜 만들었고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 준다. 이를 알고 사용하는 것과 모르고 사용하는 것은 이 명령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다르게 한다.
책에 유닉스 연대표가 나오는데(270쪽) 책을 읽으며 연대표를 계속 들춰봤다. UNIX에 기반을 두고 발전하는 OS의 흐름에 대해 어렴풋이 알던 것을 그림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wikipedia에서 자세한 연대표를 보라고 하는데 오히려 간단한 연대표가 이해하기 좋다.
저자는 굉장히 겸손한 표현을 많이 하는데 이런 표현은 내게 큰 도움이 된다.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 그들의 이야기를 썰로 푸는 것만으로도 책을 쓸 수 있다. 사실 저자도 어마어마한 사람이지만(Awk
를 만들었다) 자신을 낮추면서 주변 천재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자신은 그들의 도움으로 겨우 ***를 할 수 있었다는 식의 표현으로 정리한다. 개발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만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각 사람의 역할이 있고,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공간에 있는 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