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구하는 일에는 아낌없이 투자하지만, 그 지식을 적용해서 우리 것으로 만드는 일에는 그만큼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그저 정보를 모으기만 하는 ‘정보 강박증’에 불과하다. 좋은 의도로 콘텐츠를 쌓아놓지만 오히려 불안감만 키울 뿐이다.
- FOMO로 인한 정보 수집에 그치지 않고, 정보를 활용(적용)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학습은 근본적으로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으로 취급되었고, 학습으로 얻은 지식을 장기적으로 활용할 의도 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전문가의 세계로 들어서면 메모에 관한 요구는 완전히 바뀐다. 학교에서 배운 메모 방식은 시대에 뒤떨어질 뿐더러 지금 필요한 것과는 정반대 방식이다.
- 학교의 메모와 전문가(직장인)의 메모는 왜 달라야할까? 학교에서도 충분히 필요한 것을 메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무엇을 메모해야 할지 명확하지 않다.
▪ 메모한 내용이 언제, 어떻게 사용될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 ‘테스트’는 어느 때든, 어떤 형태로든 실시될 수 있다.
▪ 메모를 잘 했다면 언제든지 참조할 수 있다.
▪ 메모만 반복하지 말고 그에 따라 실행해야 한다.
전문가가 해야 하는 메모 방식은 학교에서 배운 방식과 전혀 다르다. 이제는 시험 준비와 별 의미 없는 낙서를 떠나 훨씬 더 흥미롭고 역동적인 것으로 메모의 위상을 높일 때이다. 현대사회의 전문가로서 메모하려면 메모는 ‘지식 빌딩 블록knowledge building block’이 되어야 한다.
- 지식을 쌓기 위한 메모가 필요하다. 아무것이나 메모하는 게 아니라 다른 메모와의 연결을 고려해 메모를 추가한다.
단지 글을 쓸 재료가 충분하지 않을 뿐이다. 영감을 주는 우물이 말라버렸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이유는 각종 사례, 설명, 스토리, 통계, 도표, 비유, 은유, 사진, 마인드맵, 대화록, 인용문 등 당신의 의견을 주장하거나 대의명분을 위해 싸울 때 도움이 되는 자료로 가득한 더 깊은 우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감이 필요하고, 글감을 위해서는 input이 필요하다. GIGO를 생각해 적절한 input이 있어야 좋은 output이 나올 수 있다. output은 input을 뛰어넘을 수 없다.
서서히 축적되는 여러 아이디어에 의지하는 창의력을 좀 더 차분하게 오랫동안 이용하는 방법이다. 수많은 아이디어가 영원히 저장되는 세컨드 브레인이 있으면 흘러가는 시간은 당신의 적이 아니라 친구로 바뀐다
- 창의력은 갑자기 켜지는 전구가 아니다. 여러 겹으로 쌓인 생각(+노트)과 상황이 마주칠 때 발생한다.
가장 실용적인 형태로서 창의력이란 여러 아이디어, 특히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아이디어들을 연결하는 능력이다.
- 내가 세컨드브레인에서 얻고자 하는 목적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주제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는 걸 깨닫고, 그 지식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만한 구체적인 것으로 바꾸기로 한다. 뒷받침할 자료가 풍부하며 그 자료를 언제든지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 사람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공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용기를 얻는다.
- 개인이 쌓은 지식을 아낌없이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큰 도움을 얻는다.
-
좋은 아이디어는 무수한 네트워크와 거인의 어깨 위에서 발견하기 좋다.
- 2024/04/03 코드와 글을 공개하는 것은 타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뜻밖의 결과가 나타날 때까지 아이디어 순서를 이리저리 섞어본다. 세컨드 브레인에 저장한 자료가 다양하고 특이할수록 더욱 독창적인 연결 관계가 나타날 것이다.
- [[세렌디피티]]
“어떻게 하면 미래의 나 자신을 위해 이 일이 쓸모 있도록 만들 수 있을까?” 이 질문을 하면 메모를 저장한 이유, 생각하던 내용, 그리고 정확하게 무엇이 당신의 관심을 끌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주석으로 달 수 있다.
- 메모를 작성할 때 미래의 나를 위해 작성한다. 관심을 끌었던 이유, 생각하던 내용 등을 포함시킨다.
우리의 목표는 진짜로 주목할 만한 아이디어와 지식만 ‘수집’하는 것이어야 한다. 콘텐츠는 우리가 일부러 개입하지 않아도 주위에 쌓이기 마련이다. 당신이 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이메일이 수십 통씩 쌓이고 소셜미디어 업데이트 소식이 튀어나오며 각종 알림이 스마트폰 화면을 가득 메운다.
호기심 많고 배우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흔히 발생하는 문제는 많은 정보를 자신에게 끊임없이 주입하면서도 막상 다음 단계로 나아가 그 정보를 적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점이다.
- 적용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또 확인하는 방법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미 스스로 믿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알고리즘과 우리의 생각을 끊임없이 강화하는 소셜 네트워크에 둘러싸여 있지 않은가.
저명한 정보 이론가인 클로드 섀넌Claude Shannon은 ‘정보는 당신을 놀라게 하는 것’이라고 간단히 정의했다. 어떤 사실이 놀랍지 않다면 그건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왜 그걸 메모로 남겨야 하겠는가?
- 놀라울 것, 새로운 것만 남기라는 이야기가 되지만 아카이브도 남길 필요가 있다.
아이디어를 처음 수집하는 순간은 그것이 어떤 것과 관련 있는지 결정하기에 최악의 시기라는 점이다. 첫 번째 이유는 그 아이디어를 처음 접한 뒤 해당 아이디어를 활용한 최종 목적에 대해 깊이 고민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수집할 때마다 빨리 결정을 내리도록 자기 자신을 강요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메모 수집은 정신적으로 부담스러운 일이 되고 애초에 그 작업에 착수할 가능성 자체가 줄어든다.
- 수집 시점은 카테고리하기 최악의 시점이다. 정신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다. 일단 수집하고 더 나은 시간에 마이그레이션을 하라.
메모 기록자로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기록한 메모를 미래로 가는 여정에서 끝까지 살아남도록 보존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새로 알아낸 지식에 품었던 흥분과 열정 역시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축적된다.
- 메모를 쉬이 삭제하지 말도록 하자. 지식의 흥분과 열정은 사라져도 축적된 기록의 힘은 남는다.
처음 수집할 때의 메모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원자재와 같다. 화학자가 순수한 화합물만을 추출하듯이, 그 메모를 진정 가치 있는 지식 자산으로 탈바꿈하려면 좀 더 정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것이 바로 수집과 정리를 다음 단계와 분리해야 하는 이유이다. 일단 신속히 보관하고, 정제하는 일은 나중으로 남겨둬야 한다. 이런 점에서 메모하는 일은 시간 여행과 같다.
- 메모는 시간 여행과 같다.
-
자리에 앉아 깊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면(주로 새벽이나 한밤) 마이그레이션 프로젝트를 확인해 작성할 글을 생각한다. 영구 메모의 색인을 훑어보면서 이미 작성한 글이거나 다른 글과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나는 여유 시간 또는 저녁이나 주말에, 아니면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우연히 이 메모를 접할 때, 또는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해서 일할 기운이 없을 때 주로 이 일을 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메모의 요점만 굵은 글씨로 표시하는 것이다.
- [[『제텔카스텐』]]을 읽을 때 처음 접한 방법인데, 각 작업을 쪼개는 것이다. 그러면 전체 공정이 쉬워진다.
정말 독특하면서도 가치 있는 정보에 대해서만 ‘요약서’를 메모의 맨 앞부분에 추가하는 것인데, 글을 내가 직접 요약하여 정리하는 것이다.
- [[거인의 노트, 김익환]]에서도 김익한 님이 노트를 작성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한 장 정도 읽고 메모를 작성하기.
정보를 투자하여 이익을 내는 자산으로 다뤄야 하며, 그 이익은 다시 다른 사업에 재투자될 수 있다. 이것은 높은 수익을 내는 자산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지식이 늘어나 큰 폭으로 증가하게 하는 방법이다. 매달 주식에 소액을 투자하듯이 지식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아이디어가 서로 연결되어 발전하면서 우리의 관심도 투자하면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증가한다.
- 생각의 플라이휠이다. 정보가 자산이 되고 재투자된다.
- 반복 과정에서 이해가 생기고, 이해가 연결을 낳는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중간 패킷을 꾸준히 만들어 저장해두면 어느 순간부터는 갖고 있는 중간 패킷을 조립하기만 해도 전체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다. 이는 생산성을 판단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마법 같은 경험이다. 아무것도 없이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은 이제 생소하게 들릴 것이다. 과거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만든 풍부한 자산을 새로운 일에 활용하면 어떨까? 사람들은 당신이 어떻게 그렇게 뛰어난 결과물을 꾸준히 만들어낼 수 있는지 놀라워할 것이다. 심지어 특별히 더 열심히 하거나 오랫동안 작업하지 않는데도 어떻게 시간을 내고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지 궁금해할 것이다. 실제로 당신이 하는 일은 세컨드 브레인에서 점점 증가하고 있는 중간 패킷 보관실을 활용하는 게 전부다. 중간 패킷이 진정 가치 있는 자산이라면 당신이 소유한 다른 자산처럼 관리될 자격이 충분하다.
- 중간 패킷을 통해 백지에서 시작하는 어려움을 없애고 여유가 있을 때 조금씩 발전을 시킬 수 있다.
- [[나의-제텔카스텐2]] 이 글은 여러 생각을 하나의 태그로 정리해놓았던 글감들을 엮어 정리한 것이다.
정보를 축적하려는 경향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위험이 있다. 우리는 도움이 되는지, 혹은 이익이 되는지 상관없이 콘텐츠를 더 많이 수집하는 일에 너무 쉽게 몰두한다. 이것은 무분별한 정보 소비이며,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하는 의미 없는 게시물까지 모두 심오한 지혜의 말씀인양 취급한다. 그 현상은 두려움, 즉 모든 사람이 이야기하고 있는 중요한 사실, 아이디어 혹은 스토리를 나만 놓칠까 봐 두려워하는 데서 촉발된다. 무엇인가 잔뜩 쌓아둔다는 말의 역설은, 아무리 많이 수집하고 축적하더라도 절대 충분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결핍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를 별로 가치 없다고 여기게 되므로 내부에 없는 것을 끊임없이 외부에서 찾는다.
- 컨텐츠의 수집/축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도움이 되거나 엮을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쌓는 것에 있어 충분함은 없다.
- [[책-발터-벤야민의-공부법,권용선]]을 읽으면서 완성은 없고 항상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했다.
디지털 메모를 단순한 저장 환경이 아니라 작업 환경으로 만들면 그 안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내게 된다. 그러면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올 조그만 기회들을 더 많이 찾아낼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과정이 계속 쌓이면 당신이 미리 계획할 수 있었던 그 어떤 것보다도 훨씬 실제적이고 적합한 작업 환경을 만들어낼 것이다.
- 메모 공간을 작업 환경으로 만든다. 저장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이 공간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면 더 많은 변화와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는 메모들을 하이라이트 처리하거나 요약하지 않는다. 내용을 이해하거나 흡수하려 애쓰지도 않는다. 메모들과 관련 있을 수도 있는 모든 주제에 대해 걱정하지도 않는다. 단지 그 모든 생각을 미래를 위해, 즉 무엇을 성취하려는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유용한 지식 블록을 찾고자 할 때를 대비해 저장해둘 뿐이다. 이렇게 매주 진행하는 선별 과정은 지난주에 축적한 지식을 잊지 말라고 가볍게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통찰력이 세컨드 브레인으로 활기차게 흘러들도록 한다.
- 모든 메모는 미래를 위한 것이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힘을 합쳐 미래를 예비한다. 마이그레이션을 통해 미래에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세컨드 브레인을 구축할 때 옳다고 정해진 단 한 가지 방법은 없다. 당신의 시스템은 다른 사람들에게 혼란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당신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또 당신만 기쁘다면 그게 올바른 시스템이다.
-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내가 추구하는 내용으로 가득채운 공간이 될 때 의미가 생긴다. 타인이 만든 것을 복제하거나 타인이 구축해놓은 것을 그대로 쓰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내게 맞춘 시스템일 때 더 의미가 생긴다.